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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톈안먼 32주기’ 촛불·액정 시위…경찰 ‘보안법 위반’ 경고
뉴시스
입력
2021-06-05 00:17
2021년 6월 5일 0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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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톈안먼 연례 시위' 빅토리아 공원 포위…시민들 인근서 시위
톈안먼 민주화운동(6·4) 32주기를 맞아 홍콩 시민들이 촛불과 휴대전화 액정을 활용한 야간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을 경고했다.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프리프레스 등에 따르면 4일 홍콩 몽콕과 코즈웨이베이 등지에선 톈안먼 32주기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검은 티셔츠를 입고 휴대전화 액정에 불을 켜거나 촛불을 드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매년 톈안먼 추모 집회가 열리던 빅토리아 공원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텅 비었다. 홍콩 경찰 당국이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경찰 200명 이상을 동원해 공원을 포위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공원 인근과 홍콩 내 다른 지역에 삼삼오오 모여 시위에 나섰다.
몽콕에선 검은 옷을 입은 시민 한 무리가 “홍콩 독립이 유일한 탈출구”, “못된 경찰관들이여, 당신 가족들도 숨지기를” 등 구호를 외치며 모여들었다. 이에 경찰이 오후 8시30분께 보안법 위반을 경고하며 보라색 경고 깃발을 올렸다.
이후 시민 약 스무 명이 경찰에 포위돼 수색을 받았다. SCMP는 이들 대부분은 촛불은 들고 있지 않았으며, 일부는 쇼핑백만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공원 주변에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휴대전화 액정에 촛불을 켜고 몰렸다. 공원 인근 역인 코즈웨이베이에선 오후 7시께 휴대전화 액정으로 촛불을 켠 시민들이 몰리며 경찰이 MTR 역 주변에 저지선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항의 노래를 부르며 공원 근처를 돌았다. 아울러 오후 8시께 빅토리아 공원과 한 블록 떨어진 코즈웨이베이 소고 백화점에서 역시 휴대전화 액정에 불빛을 켠 시민 5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패션워크 구역에선 시민들이 “홍콩 자유화” 구호를 외쳤다.
이 밖에 사틴 지역 성 베네딕트 교회 주변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나오며 차량 통행에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침사추이 항구에도 역시 시위와 애도의 의미가 담긴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가톨릭교회 일곱 곳에서 추모 미사를 집전했다.
홍콩 경찰 유튜브에 따르면 오후 9시가 넘은 현재에도 경찰들은 코즈웨이베이 패션워크 건물 앞 등 현지 시민들이 몰릴 만한 주요 거리에 배치돼 있다. 종종 검은 옷을 입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가방 수색 등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연례 6·4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초우항텅(鄒幸?) 부주석을 포함해 두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불법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는 이유다.
이날 홍콩 도시 전체에선 경계 강화를 위해 당초 계획된 인원이었던 3000명을 훨씬 넘는 7000명의 경찰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선 1989년 6월4일 톈안먼 운동을 기리기 위해 매년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벌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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