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더선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남동부에 위치한 ‘더들도어’ 바위 절벽에서 한 남성이 200피트(60.9m)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석회암 절벽인 더들도어는 해 질 무렵이면 아치 안쪽이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이 나면서 절경을 연출하는 영국의 대표 관광명소다. 전체적인 모양 때문에 ‘코끼리 바위’로도 불리며, 매해 많은 이들이 휴가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더들도어의 가장 높은 부분은 100m가 넘는다.

남성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물 위로 떠오르지 않자 사람들은 구조대를 불렀다. 해안 경비대는 바다에서 남성을 구조해 응급 의료 헬기에 태운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성은 어깨 탈골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목격한 한 남성은 “남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줄 알고 너무 놀랐다”며 “사람들은 그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서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툼스토닝(tombstoning)’을 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툼스토닝이란 짜릿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높은 곳에서 물속으로 수직으로 뛰어내리는 행위로, 몸을 비석(tombstone)처럼 보이게 하려고 뛸 때 올곧은 자세를 유지한다. 2005년 이후 영국에서만 20명이 툼스토닝을 하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