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 대만도 뚫렸다…코로나 감염 확산에 주가 폭락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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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아온 대만에 지난 11일 뚜렷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6명의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다음날 코로나 19 경계를 3단계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히자 주가 시장도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천스중 대만 보건 장관은 12일 의회에 출석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일 내로 경계 수준을 3단계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며 “그러면 비필수적 사업장 폐쇄는 물론 실내에서 5명, 실외에서 10명으로 집합 인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코로나 억제에 작은 실패라도 발생한다면 곧 3단계로 간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감염을 철저히 차단해온 대만에 이례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병한 데다가 정부가 사업장 폐쇄 등의 조치까지 거론하자 대만 증시는 8% 이상 급락했다.

대만은 대유행 초기에 국경을 폐쇄하고 강력한 접촉 추적 및 방역 시스템을 발동해 사망자 12명과 확진자 1210명만을 기록했다.

대만 소재 캐피털 퓨처스의 예손 정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경보 상태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되면 많은 기업이 영업을 할 수 없게 되고 4단계에서는 학교와 거의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패닉 셀링(공황 매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랭크 후안 대만 재무차관은 대만의 주식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침착해야 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증시가 더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정부가 증권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국가안정기금 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사업장이 폐쇄되면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미 기술주 매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를 더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규제가 수출 위주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안전을 중시하고 있어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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