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숨기려다가…美 역대급 산불은 살인범의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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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30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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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한 역대급 산불은 살인범이 범행을 은폐하려다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솔라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열고 살인 혐의로 수감돼 있는 빅터 세리테노(29)에게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이 살인범이 범죄를 숨기고자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스테빈스-콜드 캐니언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낸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됐다.

두 달 가량 이어진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하고 약 1470㎢가 불에 탔다. 또 82세, 64세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세리테노에게 이들 2명을 살해한 혐의도 추가했다.

세리테노는 앞서 32세 여성 프리실리아 카스트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 수감됐다. 카스트로는 산불 발생 이틀 전인 8월 16일 세리테노와 약속을 잡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됐다. 경찰은 다음 달인 9월 2일, 산불 발생 지점에서 불에 탄 카스트로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광범위한 조사 끝에 세리테노가 불을 낸 것으로 결론내렸다. 세리테노는 30일 오후 추가 기소에 따른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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