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또 증오범죄…중국계 남성 머리 수차례 밟혀 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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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6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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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해 혼수상태에 빠트린 용의자. NYPD 트위터
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해 혼수상태에 빠트린 용의자. NYPD 트위터
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무차별 폭행 피해자는 61세 중국계 남성 야오 판마 씨라고 보도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야오 씨는 사건 당시 뒤쪽에서 공격을 받아 바닥에 넘어졌고, 이후 머리를 여러 차례 밟혔다.

야오 씨는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NYPD 트위터
사진=NYPD 트위터


야오 씨는 일자리를 찾아 2년 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한 식당에서 일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했다.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서 캔을 줍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은 경찰에 “최대한 빨리 가해자를 잡아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증오 범죄 관련 수사팀을 꾸리고 가해자를 찾아 나섰다. 또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해자가 찍힌 영상을 올리고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 트위터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한 치의 실수 없이 범인을 찾아내고 법으로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남성을 향한 또 다른 편협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돼 구역질이 난다”며 “이것은 뉴욕 시민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비겁한 증오가 시민들을 위협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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