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쿼드+’ 뜨자 120년 전 굴욕 안긴 ‘열강8국’ 주목…“그때완 달라”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8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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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묘사한 1900년 당시 8국 연합 만화(중국 웹사이트 바이두 백과 갈무리) © 뉴스1
중국에서 묘사한 1900년 당시 8국 연합 만화(중국 웹사이트 바이두 백과 갈무리) © 뉴스1
중국 내부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 플러스’를 120년 전 당시 청나라를 침공한 ‘열강 8국’에 빗대 ‘신 8국 연합’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쿼드 플러스를 바라보는 중국의 부정적인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인도·호주·일본이 참여하는 쿼드를 구성 대 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미국은 쿼드에 그치지 않고 있다. 쿼드 당사국들은 최근 프랑스와 함께 인도 뱅골만에서 ‘라 페루즈’ 훈련을 하는 등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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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 중문판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그리고 프랑스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1900년 베이징을 침공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제정러시아 연합군과 유사한 8개국 연합 훈련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는 쿼드 플러스를 ‘신 8국 연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날의 중국은 120년의 중국이 아니다며 쿼드 플러스를 평가절하 했다.

한 유튜버는 ‘바이든 정부 약세는 명확하다. 신 8국 연합은 대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신 8국 연합을 ’종이호랑이‘라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이 동맹국을 모아 중국에 대해 ’신 8국 연합‘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논평을 남긴다며 ”핵을 가진 시대에 한 국가나 여덟 국가나 팔십 국가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같이 8국 연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청나라 시기 열강들의 중국 침략에 대한 치욕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미국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 국력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900년 청나라 시기 프랑스와 영국,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연합국은 청나라 내 반기독교 운동인 의화단 활동을 진압하고 자국 공관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을 침략했다.

이들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불과 10일 만에 수도 북경을 함락시켰다. 이들 국가에 패배한 중국은 8개국에 더해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 11개국과 불평등 조약인 ’신축조약‘(베이징 의정서)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중국의 황실정원인 ’원명원‘이 약탈 당했고 열강들은 건축물까지 가져가는 등 당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청했던 중국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웹사이트 등에는 8국 연합국의 오늘이라는 주제의 글이 종종 올라고 있다. 글에서는 미국은 강대국으로 떠올랐지만 당시 1,2위를 다퉜던 영국과 프랑스는 예전만 못하고 일본과 독일은 여전히 강대국이지만 일본은 군사력에서 미국에 짓눌려 있다고 평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들 국가가 쇄락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반 중국 연대에 다른 나라를 동참시키려는 시도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동남아 국가의 경우 중국과 경제적으로 묶여 있는 등 국익을 우선시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동맹국에 등을 돌린 사례가 많다며 대만과의 수교 단절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중국을 불쾌하게하는 위협을 무릅쓰고 반중 클럽 참여하기 힘들 것으로 주장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동 6개국 방문에 이어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무 장관을 초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논의하기도 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인국인 헝가리와 그리스, 마케도니아 및 세르비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쿼드 당사국은 더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려고 하지만, 이번 합동훈련 같은 움직임은 지역 문제에 영향 없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더이상 120년 전 중국이 아니다. 미국이 아무리 동맹체제를 강화한다고 해도 8개국 연합군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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