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올려라” 세계 각국 안간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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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약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약국을 현재 1만7000곳에서 약 4만 곳으로 늘려 미국인의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약 8km)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4월 19일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빨라져 29일 현재 백신을 하루 276만 회(일주일 평균) 접종하고 있다. 29일까지 미국은 인구 3억3000만 명 중 9500만 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이 중 5260만 명은 백신 종류에 따라 1회 또는 2회인 접종을 모두 마쳤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신 확보 물량 증가에 따라 대통령이 접종 목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 번만 맞으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조만간 승인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9일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등록 신청이 접수돼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에 이어 이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1회 접종으로 3~4개월간 면역력이 유지된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주로 수출할 계획이지만 러시아 국내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있는 접종센터 약 2000개로는 접종 대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최근 일반 약국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은 약사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백신 접종 인원을 하루 평균 약 17만 명에서 조만간 50만 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물교환까지 제안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 국영방송에서 “베네수엘라는 우리의 석유와 (다른 나라의) 백신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매장된 원유가 풍부하지만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온 미국의 제재 등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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