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北 위협에 동맹으로 대응…가능한 모든 선택지 검토”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북한이 발표한 한미연합훈련 담화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동맹’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이쿠라 외무성 공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 측 외교·안보장관들과 미일 안보협의위원회 회의(2+2 회담)을 가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문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대남 담화문에서 미국을 향해 “바다 건너로부터 우리 땅으로 화약 냄새를 퍼뜨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 대해 알고 있으며 오늘 가장 관심있는 것은 우리 동맹국들의 의견이다. 우리는 동맹국의 의견을 정확히 듣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총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사안과 관련해 동맹보다 더 나은 전략적 이점은 없기 때문에 동맹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이웃국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선택지에 대한 평가를 포함, 각 관계부처 간 철저한 검토를 통해 이뤄진다”며 “전직 관료와 외부 전문가, 연구기관의 의견 등 매우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오늘까지 북한으로부터 답변이 없었다. 북한과 관여하기 위해 미국이 여러 번 시도했지만 1년 이상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주 내로 (바이든 행정부표)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길 기대하며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긴밀하게 연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을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양국은 북한의 무기가 국제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 압박 또는 평화로운 외교책 등 모든 조치를 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양한 추가 압박조치가 효과적일 수 있는지, 의미있는 외교적 길이 있을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특히 핵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인권 침해 관련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 장관들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해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