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램지어 지키기 나선 日우익들…비판 학자에 보복성 공격

김민 기자 입력 2021-03-07 20:51수정 2021-03-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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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 수요집회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 매춘부’로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일본 우익세력이 옹호하고 나섰다. 7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들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램지어 교수를 비판한 학자에겐 보복성 공격을 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넷우익’은 배카우 총장이 “램지어 주장은 학문의 자유”라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감사 의미에서 엽서를 보내고 있다. 또 존 매닝 로스쿨 학장의 e메일 주소도 공유하며 감사 메시지를 독려 중이다. 한 단체는 에릭 매스킨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에게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근거 4가지를 정리해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반일 종족주의’도 포함됐다. 매스킨 교수는 램지어 논문 반대 연판장에 노벨상 수상자로 처음 이름을 올린 ‘게임 이론’ 권위자다.

‘넷우익’은 램지어 비판 학자를 향한 집단 보복에도 나섰다. 이들은 램지어 논문 철회를 요구한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를 징계해달라는 e메일을 학교 측에 보내고 있다. 일부 우익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성적 모욕까지 했다. 위안부를 비롯한 일본의 역사왜곡을 지적해 온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수 년간 우익의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 놨다. 더든 교수는 2017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비판한 칼럼을 신문에 기고한 후 “죽여버리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성착취물에 자신을 합성해 보내는 공격까지 받아 경찰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협박이 심할 때는 경찰이 자택을 순찰한 적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5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 공화당 시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램지어의 논문은 무례한 역사 왜곡”이라고 규탄했다.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존스턴 게이트 앞에서는 ‘램지어 논문 철회 및 규탄 대회’가 열렸다. 매사추세츠한인회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한인과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가해 램지어의 논문 철회와 대학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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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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