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무장반군, 사우디 석유저장 시설 미사일 공격

카이로=임현석특파원 입력 2021-03-04 20:35수정 2021-03-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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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시아파 무장반군 후티가 4일 사우디아라비아 2대 도시 제다에 있는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석유저장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예멘 남서부를 장악한 후티가 정부군의 최후 보루로 알려진 북부 중심도시 마리브의 상당부분을 장악해 정부군이 붕괴 직전에 몰렸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 달리 후티에 유화적 태도를 취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후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예멘에서 행한 6년간의 군사작전에 보복하는 의미로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해 11월에도 이 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다만 핵심 정유시설이 위치한 사우디 동부와는 약 1000㎞ 떨어져 국제 유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내전을 벌이고 있는 후티는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니파 맹주 사우디에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군기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어가 취약하고 사우디 경제의 근간인 아람코가 주 공격 대상이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측은 3일 “마리브 대부분을 우리 군이 장악한 상태”라며 “14개 구역 중 12개 구역을 점령했고 나머지 2개 구역에서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랍에메리트(UAE) 등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은 주요 유전지대인 마리브 일대에 고립된 상태여서 마리브가 함락되면 사실상 정부군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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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밀착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주의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후티가 이를 정부군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더 많은 민간인만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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