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국인사 출마 원천 봉쇄하나…中, ‘홍콩 선거제’ 교체 움직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2-23 16:37수정 2021-0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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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뉴시스
중국이 다음달 4일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자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의 선거제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밍보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반중국 인사의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밍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愛國者治港)’는 원칙에 따라 홍콩에서 선거나 공직에 나가려는 사람에 대한 자격심사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선거나 공직 후보자들이 홍콩 분열 행위, 반중 행위 등을 벌였는지 여부를 심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정부 격인 중국 국무원에서 홍콩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인 샤바오룽(夏寶龍) 주임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국자의 반대편에 서서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자는 누구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2일 WSJ은 “중국 당국이 내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을 앞두고 선거인단 구성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은 총 1200석인데 이중 구의원 몫 117석을 없애거나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범민주진영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국 당국은 그 동안 홍콩 사법부가 반중국 민주화 운동가 등에게 온정적인 판결을 해왔다고 보고 법관 임명 방식 개편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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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홍콩의 선거제나 사법 독립이 훼손될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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