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강진 이후 수위 저하 지속…도쿄전력 “외부 영향 無”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0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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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근해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수위 저하가 확인됐다.

20일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수위가 저하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제1원전 1호기에서 수위 저하를 확인했고 이후 다른 호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3호기에서도 같은 경향을 발견했다.

1호기에서는 늦어도 15일부터 수위가 낮아져 통상 바닥 기준으로 190㎝인 수위가 40~70㎝ 떨어졌다. 3호기는 늦어도 17일부터 수위가 하락해 630㎝인 수위가 30㎝ 정도 하락했다. 현재도 하루 수㎝ 가량 수위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격납용기에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가 있다. 격납용기 손상부로 매시간 3t의 물이 새고 있다. 도쿄전력은 그간 같은 양을 주입해 핵연료 냉각을 위한 수위를 유지해왔다.

도쿄전력은 “강진이 (동일본대진 당시 발생한) 격납 용기 손상을 확대시켜 원자로 건물에서 누수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녹아내린) 핵연료 냉각에 필요한 수량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격납용기 내부에 장착한 온도계의 값이 상승하지 않고 있고 원자로 물 주입(注水)도 계속 이뤄지고 있어 녹아내린 핵연료 냉각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구내, 부지 경계 등에 설치된 방사선량 측정 기기 값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현재 외부로의 영향은 없다고도 했다.

도쿄 전력은 상황을 계속 감시하면서 수위 저하가 지속될 경우 원자로에 주입하는 물의 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과거 물 주입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시험에서도 같은 정도의 수위 저하가 일어난 적이 있다”며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도 원자로 온도에 큰 변동이 없고 녹아내린 핵연료 냉각도 현재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수위와 온도 변화를 감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핵연료 냉각수를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하루 140t씩 증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여러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오염수를 특수 정화장치를 사용해 거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기술적으로 거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오염수 탱크는 현재 도쿄전력 부지 내에 1000개가 있다. 2022년 여름에는 모든 탱크가 가득 차게 된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염수 처리 방침을 ‘해양 방출’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했다. 현재 어민의 반대에 오염수를 수용할 탱크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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