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럽엔 승인 신청도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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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1월 내 승인 불가능할 듯"
"제약사가 백신 품질 증명해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에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벨기에 일간 브뤼셀타임스는 유럽연합(EU)의 보건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노엘 와션 EMA 부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은 1월 내 EMA의 사용 승인 권고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EMA에 임상시험에 대한 데이터만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수준의 데이터로는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백신의 품질과 관련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 영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신청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내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보급을 시작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와션 부청장은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지금 깜깜이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제약사가 먼저 자사의 모든 백신이 고품질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억 회분을 선매했으며, 이후 추가 계약을 통해 1억 회분을 구매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낮은 예방 효과와 일반적이지 않은 백신 접종 방식 등으로 전문가들의 의혹을 샀다.

임상 3상 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용량을 2회 접종했을 때 예방률은 62.1%에 그쳤다. 그러나 1회차에 절반을 용량을 접종한 다음 2회차에 전체 용량을 투여했을 때 예방률은 90.0%로 향상됐다. 모든 케이스를 계산했을 때 평균 예방률은 70.4%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이 95%, 모더나 백신의 예방률이 94.5% 임을 감안하면 효과가 상당히 낮다.

한편 EMA는 지난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27일 EU 회원국은 일제히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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