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뺀 스카우트에 열받은 걸스카우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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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회원 받으려 이름 바꾸자
“명칭 헷갈려 피해” 2년째 소송전

2018년부터 2년 넘게 상표권 침해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청소년 단체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보이스카우트는 26일 성명에서 “걸스카우트가 여성 청소년 회원을 모집하려는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걸스카우트가 보이스카우트의 확장 계획에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스카우트는 2018년 5월 명칭을 ‘스카우트 BSA’로 변경하고 여자 회원 또한 받겠다고 발표했다. 1910년 창립 이후 모집 대상을 11∼17세 남자 아이로 제한했던 만큼 원래의 명칭에서 남아를 뜻하는 ‘보이’를 삭제했다. 발끈한 걸스카우트는 “보이스카우트의 명칭 변경으로 걸스카우트 브랜드가 훼손됐다”며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까지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11월 보이스카우트 또한 기각을 요청하는 맞불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걸스카우트는 이달 24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부모들이 걸스카우트를 보이스카우트로 오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명칭 변경 전에는 없었던 피해”라며 “보이스카우트의 회원 수가 감소하자 여자아이들을 영입하려는 전략”이라고 맞섰다.

두 단체는 모두 전성기에 비해 회원 수가 많이 줄어 고민에 빠져 있다. 보이스카우트 회원은 1973년 480만 명에 달했지만 현재 220만 명으로 줄었다. 걸스카우트 또한 2003년 기준 380만 명을 보유했지만 현재 180만 명에 불과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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