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표 증상 후각 상실, 코로나 치료 실마리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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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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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후각 상실이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1~2주 안에 후각을 회복하지만, 10~20% 정도는 더 오랫동안 후각 상실을 경험하고 회복한다고 해도 친숙했던 냄새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후각 착오(parosmia)라고도 하는데, 예를 들면 감자튀김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나거나 커피에서 고무타이어 태우는 냄새가 나는 식이다. 후각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와 냄새를 감지하는 비강에 있는 신경세포, 냄새를 해석하는 뇌 사이에 신호들이 뒤섞이면서 나타난다.

이런 후유증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린 후 이전에 먹었던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 엘렌 글린(46)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3주 동안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

이후 그의 후각은 부분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과자에서 쉰내가 나고 아이스커피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대부분의 음식에 거의 손을 못 댈 지경이었다고 한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이런 후각 상실과 같은 특정한 신경학적 이상반응을 일으키는지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Δ바이러스가 직접 후각 신경세포를 파괴한다거나 Δ인체가 뇌까지 감염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특정 신경회로를 차단한다는 등 여러 가설이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최근 연구에서는 후자 쪽이 더 유력한 이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영국, 독일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비강 내 후각 감지를 담당하는 일명 ‘지지세포’(sustentacular cells)가 손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딥 데이타 미 하버드대학 신경생물학자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염증을 관리하는 것이 회복에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또 바이러스 자체가 뇌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뉴욕 장로회병원 이비인후과 의사 조너던 오버데베스트는 “초기에는 지카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가 뇌에 직접 침입할 경우 뇌졸중이나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엄청난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실험에서 우리가 우려한 것처럼 신경 침입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회복 시간이나 왜 일부 환자들이 회복하지 못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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