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할머니의 힘겨운 안면인식…中 시스템에 비난 봇물

박태근 기자 입력 2020-11-24 14:08수정 2020-11-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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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디지털사회 전환을 시도하는 중국에서 94세 노인이 안면인식기에 얼굴을 갖다 대기 위해 애를 먹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며 비판이 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안면인식 절차를 밟는 동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후베이성 광수이시에 사는 이 할머니는 올해 94세로, 사회보장 카드 개통을 위해 집에서 300m 떨어진 은행을 찾았다가 키보다 높은 안면인식을 통과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부축하던 아들과 며느리가 노인을 들어 올려 안면 인식기에 대면서 가까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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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은행 직원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을 알려주거나 별도의 창구로 안내하지도 않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나? 매우 슬픈 일이다. 지금의 발전된 기술은 노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탄하며 관계 당국에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지적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은행은 다음날 사과문을 내고 “은행의 서비스 홍보 부실과 서비스 인식 부족 등으로 문제가 드러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 은행은 이번 일을 경고로 받아들이고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60세 이상 노인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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