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강아지를…” 악어 입 벌리고 구한 美 7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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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새끼악어와 사투 벌여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민 리처드 윌뱅크스 씨가 맨손으로 악어의 입을 벌려 반려견 거너를 구출하고 있다. CNN 캡처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민 리처드 윌뱅크스 씨가 맨손으로 악어의 입을 벌려 반려견 거너를 구출하고 있다. CNN 캡처
미국의 한 70대 남성이 악어에게 물려 끌려간 자신의 반려견을 맨손으로 구해 화제다.

21일 미 CNN 등에 따르면 남부 플로리다 주민 리처드 윌뱅크스 씨(74)는 지난달 말 생후 3개월 된 반려견 ‘거너’와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던 중 악어의 습격을 받았다. 호수에 있던 악어가 순식간에 뭍으로 나와 반려견을 끌고 간 것이다.

윌뱅크스 씨는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악어를 뭍으로 끌어냈다. 또 맨손으로 악어의 입을 벌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몸통이 1m 남짓한 새끼 악어였지만 무는 힘이 만만치 않았다. 윌뱅크스 씨는 뭍으로 악어를 끌고 나와 17초간 사투를 벌인 끝에 악어의 입을 열고 반려견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윌뱅크스 씨는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악어가 미사일처럼 튀어나왔다”며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입을 벌리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거너는 배에 구멍이 나는 상처를 입었고 윌뱅크스 씨 역시 팔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악어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악어가 많이 사는 플로리다에서는 3년 전에도 호숫가를 거닐던 한 여성이 악어에게 끌려가 실종됐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반려견 구출#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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