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 치료제 나온다…렘데시비르, 美 FDA 정식 승인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9시 52분


코멘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 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 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렘데시비르가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내줬다. 올 5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지 5개월 만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증 받은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이제 앞으로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 입원 환자에 이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길리어드는 전 세계 보건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 후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를 내놓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치료제를 투여받고 회복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는 입원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일부 입원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는 올 8월 200만 회의 치료가 가능한 렘데비시르를 연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에는 수백만 회분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치료제는 환자의 사망을 막지는 못해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인증된 치료제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연말부터는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연말까지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을 취약계층에 충분히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고령층과 의료종사자 등은 내년 1월까지, 나머지 모든 국민들은 내년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