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단주의자, 콜롬버스 유산 훼손하려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0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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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버스의 날 앞두고 성명
"증오·분역 확산키키는 세력에 맞서 역사 지키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롬버스의 날’을 앞두고 “극단주의자”들이 그의 유산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애석하게도 최근 몇 년간 급진주의 운동가들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산을 훼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극단주의자들은 그의 어마어마한 기여에 대한 논의를 실패에 대한 이야기로, 그의 발견을 잔학한 행위로, 그의 성취를 침략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미국 역사와 기념물의 수호자로서 각인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잇다.

그는 최근 ‘애국 교육’ 추진 위원회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른바 ‘1776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진보 성향 언론 뉴욕타임스의 ‘1619프로젝트’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1619년은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해다. NYT는 이 프로젝트로 흑인 인권 운동과 노예제 역사를 탐사보도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에서의 다양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우리의 국가 유산으로부터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를 지우려는 것과 같은 유형의 수정주의 역사에 기반을 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증오와 분열을 확산시키는 세력에 맞서, 함께 역사를 지키고 새로운 우상파괴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콜롬버스의 날(Columbus Day)이란 이탈리아 탐험가 콜롬버스가 신대륙으로 첫 항해를 한 날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는 1492년 10월 12일 바하마의 과나하니에 첫 상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1971년부터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이 콜롬버스의 날로 합법적인 연방 공휴일이 됐다.

하지만, 일부 역사가들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도 최초의 유럽인도 아니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미 원주민들이 콜롬버스가 도착하기 전 수세기 동안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가 원주민 학살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미국의 시애들, 로스앤젤레스, 덴버,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미네소타, 알래스카, 버몬트, 오레곤 등 지역에서는 ‘콜롬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대체하고 있다. 원주민 대우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고 원주민 문화를 존중·기념하려는 목적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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