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백만 달러 매년 냈다” vs 바이든 “납세 신고서 공개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0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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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 열린 1차 TV토론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모든 부문을 다 봉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과잉 대응으로 경제를 망칠 것이라는 뜻이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만 더 돈을 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잘 관리하지 못 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임기 중에 일자리가 줄어든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임기 중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집권했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바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논란도 다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15년 중에 10년이나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한 것이었다.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2016년과 2017년에도 불과 1500달러의 소득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사회를 맡은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6년과 2017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수백만 달러를 매년 냈다”면서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그러면 납세 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난 세금 내는 것을 싫어한다. 다른 민간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한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 법안을 대통령에 당선되면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세법 항목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말한다”며 “나는 트럼프의 세법을 없애고 그 돈을 좀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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