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냉전동맹” 이인영 발언에…美 “안보협력 넘는 확고한 유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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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한미 협력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고 반박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현지 시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성권 증진을 포함한 지역 및 국제적 사안을 포괄한다”며 한미동맹을 냉전시절 군사동맹으로 국한해 해석한 이 장관의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앞서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무부 관계자는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이 동맹의 기반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라는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는 확고한 한미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고 반박했다. 한미 동맹이 군사동맹에 머무르지 않고 가치동맹으로서 발전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재확인했다.

VOA는 동맹국 관리의 발언이나 조치 관련 질문에 대부분 ‘해당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변해온 국무부가 한미동맹이나 대북제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다소 결이 다르더라도 일관되게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6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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