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함대, 하와이 근해 3열도선서 첫 해상훈련 실시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4일 10시 28분


코멘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직접공격 전력 과시"

미중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군사충돌할 우려를 낳는 가운데 중국함대가 올들어 2월 하와이를 포함하는 ‘제3열도선’에 접근해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앙통신은 4일 대만 국방부가 지난 1일자로 입법원에 제출한 중국군에 관한 비공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해군 함대가 금년 초 하와이 인근 3열도선 해역에서 대담하게 해상훈련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함대가 일본 남단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와 미국령 괌도, 파푸아뉴기니를 연결하는 제2열도선을 넘어 3열도선까지 가서 훈련한 것은 미국이 인도태평양군 사령부를 두고 있는 전략거점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연초 중국 남해함대(사령부 광둥성 잔장)의 원양함대가 3열도선에 최초로 다가가 제1, 제2 열도선을 돌파해 원해에서 작전을 펼치는 전력을 대외적으로 선보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당시 중국 해군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지휘통제 능력, 장기간 항해, 해상 군함정비 등 능력을 점검하면서 괌도 뿐만 아니라 미국 쪽에 더 가까운 하와이를 비롯한 3열도선을 위협하는 전략을 표출했다.

3열도선은 알류샨 열도에서 시작해 하와이, 남태평양 미국령 사모아를 거쳐 뉴질랜드에 이른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연구자와 언론이 쓰는 개념으로 미국 국방부는 1일 공표한 중국 군사력에 관한 보고서에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 보고서는 또한 중국군 훙(轟 H)-6 폭격기가 사정 1500km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잉지(鷹擊 YJ)-100을 장착할 경우 사정 범위가 2열도선을 넘기 때문에 괌도와 항모전단을 급습할 수 있어 ‘접근저지 영역거부(A2/AD)’ 전략 목적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뉴스사이트 홍콩01은 중국 남해함대 052D형 미사일 구축함, 054A형 호위함과 대형 보급함, 정보수집함 등 군함 5척이 날짜변경선을 동쪽으로 넘어가 ‘서반구 해역’에서 보급과 해난구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01은 중국 최정예 함대가 하와이에 접근했다며 하와이로부터 약 1200km 떨어진 곳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 하와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중국군 군사전문가의 말을 소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