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폭우에 희토류 기지 무너졌다…스마트폰 생산 ‘차질’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6일 10시 48분


코멘트
중국에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희토류·비료 공장 상당수가 물에 잠겨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컴퓨터 스크린 등 전자 기기를 비롯해 전투기 등 최첨단 군사무기에도 쓰이는 재료다.

25일(현지시간) 닛케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0년 만에 중국을 강타한 폭우로 중국 내 희토류·비료 공장 상당수가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기지 않은 곳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가동을 멈추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희토류 생산업체인 성허리소스홀딩스는 이번 홍수로 3억9000만위안~5억2000만위안(약 669억원~892억원)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해 규모가 알려지며 전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주 대비 11% 하락한 주당 7.9위안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13만2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에 닛케이는 이번 홍수로 전 세계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료 회사인 쓰촨 허방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생산기지가 물에 잠겼다. 회사 측이 발표한 피해액은 3억5000만위안(약 601억원)에 달한다.

공장들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상당수가 홍수가 발생한 양쯔강과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료 공장의 대다수가 양쯔강으로부터 3km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공장들이 강가에 인접해 지어진 탓에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본 것. 이에 일각에서는 홍수에 취약한 강가 주변에 공장을 짓도록 허가한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비판은 접어두고 향후 피해 최소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비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 농업 분야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농지는 이미 홍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센터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603만 헥타르 규모의 농지가 피해를 본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114만 헥타르에서는 농작물이 완전히 파괴돼 수확이 전혀 이뤄질 수 없는 상태다.

이같은 피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홍수로 희토류의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 농업 분야도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향후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