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어기고 나이트클럽을 찾은 젊은이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다 갑자기 출구로 몰리는 바람에 최소 13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페루 내무부는 22일 오후 9시경 수도 리마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압사 사고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클럽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한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클럽 2층에서 파티를 즐기던 120여 명이 도망치려고 한꺼번에 유일한 출구로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사망자는 20, 30대 남성 11명과 여성 2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페루는 올해 3월부터 클럽과 술집을 폐쇄했고, 오후 10시 이후 야간 통행도 금지하고 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부도덕한 사업주의 무책임한 범죄로 13명이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이 이번 단속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했다며 과잉 대응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무부는 “경찰은 단속을 위해 어떤 무기나 최루탄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이트클럽 손님 23명을 체포했으며 클럽 업주와 파티 주최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15명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페루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기준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9만4326명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다. 사망자는 2만766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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