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69% “아베 이제 그만해라…4연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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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3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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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10명 중 7명 꼴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4연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4연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월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p) 증가한 69%를 기록했다. ‘찬성’ 응답자 비율은 6%p 줄어든 19%에 그쳤다.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임기는 3년 임기의 당 총재를 2차례까지만 연임할 수 있는 자민당 당칙에 따라 내년 9월까지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당칙을 개정해 아베가 4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반대’ 응답이 54%로 찬성 36%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는 43%(반대), 46%(찬성)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무당파층에서는 ‘반대’ 72%, ‘찬성’ 13%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진보 매체인 아사히 여론조사만의 결과가 아니다. 최근 NHK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49%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NHK 자체 조사기준으로 이 비율이 49%까지 치솟은 건 지난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아베 총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것은 국책 사업인 벚꽃 행사 사유화, 도쿄검찰총장 후보 내기 마작 의혹, 전 법무상 돈선거 의혹 등 각종 스캔들로 내각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데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는 정부 배포 천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은 81%로 도움이 됐다는 비율(15%)을 5배 이상 웃돌았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69%에 달했다. 심지어 내각 지지층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66%나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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