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3만5000명 감원…주요 IB 은행 중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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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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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던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재개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3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HSBC의 이 같은 계획은 로이터가 입수한 메모에 포함된 내용이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홍콩의 시위 격화 속에서 전대미문의 어려운 환경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HSBC은행은 영국계 은행으로, 홍콩과 중국이 주요 활동무대다. HSBC는 지난해 홍콩 반송환법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경영에 큰 압박을 받아 왔다.

HSBC의 감원 계획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235,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이 메모에서 “감원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며 “이는 항상 ‘가정’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울러 거의 모든 외부 채용에 대해 동결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HSBC는 코로나19 대유행의 특별한 상황에서 직원을 밀어내는 것은 잘못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인 감원을 연기했었다.

퀸 CEO는 “이익이 감소하고 경기 전망이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제 감원 프로그램을 재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 경영진들에게 올 하반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HSBC의 주가는 3월 초 이후 27% 급락했다. 코로나19 쇼크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expected credit impairment charges)이 24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월 처음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HSBC는 45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개인 은행과 계열사를 합병하고 유럽 증시 사업과 미국 소매 네트워크도 축소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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