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왕’ 100살 거북이, 공식 은퇴…후손 약 800마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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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 2000마리 중 40%가 후손으로 추정

놀라운 성욕으로 갈라파고스 거북이 종을 50여년 전의 멸종 위기로부터 구해준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에고라는 이름의 이 거북이는 15일 다른 14마리의 수컷 거북이들과 함께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섬의 고향 에스파뇰라로 돌아왔다.

올해 100살로 추정되는 디에고는 에콰도르의 산타크루즈섬에서 수십년 간 번식 사업(?)을 통해 수백마리의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약 2000마리의 디에고와 같은 종의 거북이 가운데 40% 정도가 디에고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파울로 프로아뇨 안드라데 에콰도르 환경장관은 “1960년대 시작된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디에고와 다른 거북이들이 멸종 위기로부터 종을 구했다”며 “이들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거북이들은 갈라파고스의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여겨지는 무인도 에스파뇰라로 돌아가기 전 섬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의 씨앗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역을 받았다.

번식 프로그램 시작 전인 약 50년 전만 해도 에스파뇰라의 디에고종 거북이 수는 수컷 2마리와 암컷 12마리에 불과했다.

디에고는 공식 명칭이 ‘셀로노이디스 후덴시스’라는 자신의 종을 멸종 위기로부터 구하려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 20세기 초 고향 에스파뇰라에서 산타크루즈섬으로 보내진 것으로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측은 보고 있다.

갈라파고스 거북이의 몸무게는 약 80㎏, 길이는 거의 90㎝, 키는 1.5m에 이른다.

에콰도르 대륙에서 서쪽으로 906㎞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독특한 식물과 야생동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이구아나, 거북이 등 갈라파고스에서 발견된 토착종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 발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 전세계의 관광객들은 그것의 생물 다양성을 보기 위해 그곳을 여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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