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인 부시 전 대통령마저 반트럼프 전선 합류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3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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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인 경찰의 미국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규탄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플로이드 피살 사건이 미국 내 인종차별 관련 정책의 ‘충격적인 실패’를 반영하고 있다며 그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진정한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처를 입고 슬퍼하는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사람들은 미국의 존재 의미와 미국이 왜 더 나은 곳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가 지난 1일 홍보용 사진촬영을 위해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광장에서 시위대를 몰아낸 것은 국가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이후 폭력사태로 얼룩진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나와 내 아내 로라는 플로이드의 ‘무참한 질식사’에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은 자신의 비극적인 실패를 점검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 우리는 우리의 회복력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특히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조국에서 괴롭힘과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실패다”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유사한 비극이 오래 전부터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최근에 또 비극이 일어났다”며 “어떻게 해야 우리 사회에서 제도적 인종차별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1~2009년 미국의 제 4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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