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트럼프 위해 시위 과잉 진압’ 비판에 21초 침묵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3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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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초 침묵 후 직접 비난 자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21초 동안 난감한 침묵을 지켰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과잉 진압과 관련한 질문이 나와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뤼도 총리가 연 기자회견에서 한 질문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촬영 일정을 위해 시위대에 최루탄을 사용한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해당 질문에 트뤼도 대통령은 21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공포와 경악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을 함께 끌어모을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을 통해 자신은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AP에 따르면 경찰은 로즈가든 연설에 앞서 라파예트 공원에서 수천명이 벌이던 평화로운 합법 시위를 폭력적으로 해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두렵지 않다고 과시하듯 공원을 거쳐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로 걸어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나오기 전 백악관 근처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하던 사람들에게 섬광탄, 고무탄, 최루탄 등이 발사됐다.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AP는 전했다. 캐나다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이다.

[토론토=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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