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짓눌린 8분 46초간 블랙화면… MTV 등 美TV채널 추모방송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5시 MTV는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 위에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송출했다. MTV 제공
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5시 MTV는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 위에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송출했다. MTV 제공
“I CAN‘T BREATHE(숨을 쉴 수 없다).”

1일 오후 5시(현지 시간) MTV 등 TV 채널에서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이 송출됐다. 검은색 화면 위로 호흡 소리와 함께 하얀 글씨로 쓴 ‘숨을 쉴 수 없다’는 문장이 깜빡였다.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경찰관이 무릎으로 8분 46초간 목을 짓눌러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46)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들숨에 문장이 나타났다가 날숨에 문장이 사라지는 화면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플로이드 씨를 연상케 했다.

미 방송 CNBC에 따르면 MTV, 코미디센트럴, 바이어컴CBS TV네트워크의 엔터테인먼트&유스 채널들이 이날 플로이드 씨의 사망을 추모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바이어컴CBS 측은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일주일 전 8분 46초 동안 우리 이웃이 호흡을 빼앗겼다”며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지지하고 경찰의 폭력성과 인종 불평등에 맞서며 검은 추모 화면을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연예인들은 시위대에 합류했다. 배우 제이미 폭스(53)는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연단에서 “딸과 조카들에게 경찰을 만났을 때 플로이드 씨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밝혀 환호를 받았다. 배우 존 큐잭(54)도 시카고에서 화염에 휩싸인 차량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장면이 목격됐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조지 플로이드#mtv#추모방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