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취소하라”…‘민주’ 의원들 공개서한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7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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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과 내무장관에 서한 보내
"코로나19 확산 위험하고 돈 낭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0여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오는 7월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지역구 의원들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에 서한을 보내고 “현재 진행 중인 제2회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례’라는 제목을 붙이고 내셔널 몰에서 성대한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내셔널 몰은 미국 의사당과 링컨 기념관 사이에 펼쳐진 길이 1.6㎞, 폭 120m의 녹지 공원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를 강행한다면 이를 보기 위해 워싱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고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D.C.와 인근 지역은 전염병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여전히 주민 다수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행사를 진행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의원들은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에는 국방부 예산 120만달러(약 14억8000만원)을 포함해 총 500만달러(약 61억7000만원) 이상이 투입됐다”면서 “올해 다시 이같은 행사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미국으로서는 돈 낭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는 대통령을 위한 허영심이 아니라 미국의 가정을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서한에는 돈 바이어 하원의원, 엘리너 홈스 노턴 하원의원,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 벤 카딘 하원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께 “조만간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내셔널 몰에서 기념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많은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는 게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올해 참석자는 작년 대비 25% 수준일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또한 관람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6피트(1.8m)의 간격을 두고 앉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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