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마스크 부족 폭로한 의사 정신병원 입원시켜

뉴스1 입력 2020-05-21 16:01수정 2020-05-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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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카르 라오 박사가 경찰에게 제압당하는 장면. BBC웹사이트 갈무리
인도에서 의료진의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부족 문제를 제기한 의사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영국 BBC가 21일 보도했다.

20년 경력의 마취과 의사인 수다카르 라오 박사는 지난 주말 자신이 살고 있는 인도 남부 도시 비사카파트남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관의 곤봉에 맞거나 도로에 눕혀지거나, 인력거에 묶이는 등 폭력적으로 제압당했다.

16일부터 소셜미디어와 왓츠앱에 올라은 그와 관련한 영상에서 라오 박사는 웃옷을 벗은 상태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경찰관이 곤봉으로 그를 때렸고 그는 도로 바닥에 누워있다. 마지막 영상에서는 경찰관들이 그를 전동 인력거에 묶었다.


끌려가기 전 라오 박사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모인 지역 기자들에게 “경찰이 차를 세우게 하고 밖으로 끌어낸 다음 전화기와 지갑을 뺏어간 후 때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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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병원에서 일하던 라오 박사는 지난 4월3일 정부가 제대로된 보호복과 마스크를 의료진에게 주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15일간 같은 마스크를 쓴 후 새 것을 요청하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가”고 현지 언론에 폭로했다.

정부는 조사를 명령했지만 동시에 라오 박사도 정직에 처했다. 내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대중에 호소해 다른 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다. 며칠 후 라오 박사는 영상을 통해 사과하며 정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라오 박사와 그의 가족은 폭로 후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와 그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라오 박사의 어머니는 평소 아들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술에 취한 남자가 고속도로에서 비정상적으로 행동한다는 신고가 있어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체포 당시의 장면에 대한 설명도 라오 박사와 정반대였다.

경찰은 그가 도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려 했고 술병을 길 위로 던졌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밧줄로 두 손을 묶어 제지한 것은 행인이라고 주장했다.

라오 박사는 경찰서로 잡혀간 후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병원측은 “그의 상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확인하기 위해 2주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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