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 잊지 말자’…홍콩서 최루탄맛 아이스크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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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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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맛 아이스크림 <소그노 젤라토 페이스북 갈무리>
샴페인맛 아이스크림 <소그노 젤라토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해 민주화 시위가 휩쓸었던 홍콩에서 ‘저항의 맛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최루탄 맛의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고 있다고 미국 NBC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소그노 젤라토라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흑후추로 맛을 낸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주인은 최루탄 향미를 내기 위해 와사비(고추냉이)나 겨자도 시도해보았지만 가장 그 맛을 잘 재연한 것이 후추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위가 벌어진 주말마다 시위대는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인원이 많아지고 폭력적이 되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쏘아댔다. 경찰 당국은 시위 동안 총 1만6000회 이상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고객은 “처음에는 숨쉬기 어렵고 그다음에 찌르는 것 같고 아린 맛이 난다”며 “진짜 최루탄 맛이 난다”고 감탄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한 주걱당 5달러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는 매일 20~30 개씩 팔렸다.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 말고도 반송환법 시위 동안 느꼈던 성취감과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샴페인맛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소그노젤라토는 페이스북에 “항쟁의 맛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익숙해지지도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말고, 잊지도 마라! 항쟁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려면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고 이 아이스크림들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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