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벨상 수상자, 아베 앞에서 “도쿄올림픽, 백신만으로는 어려워”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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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에 머리 숙여서라도 코로나19 정보 얻어라" 비판 교수
아베 대학생 지원 언급하자 "대학원생도 머리에 넣어달라" 지적하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 해제 기준을 14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7일 마이니치 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야후재팬과 동영상사이트 니코니코가 주최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이달 14일 긴급사태 해제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4일을 목표로 전문가에게 (긴급사태 선언 발령) 재평가를 부탁하겠다. 어떤 기준으로 해제하는지, 해제하지 않는지 판별하는 기준을 마련해달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을 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빨리 기준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하면서 “전문가는 아슬아슬할 때 까지 분석하고 싶어하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베 총리가 시청자들의 질문도 받아 대답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을 가했던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이자 교토(京都)대 교수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도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다.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야마나카 교수는 교토에서 화상을 통해 참여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지난 3월 18일 록 밴드 ‘엑스(X) 재팬(X-JAPAN)’ 의 리더인 요시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일본의 PCR 검사 수가 적다면서 “한국에 정말 머리를 숙여서라도 정보 교환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카 교수는 6일 인터넷 방송에서 아베 총리를 “타이르거나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코로나19) 치료약, 백신 개발을 일본이 중심이 돼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야마나카 교수는 전 세계에서 선수와 관객이 몰리며 사람 대이동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없이 “이것(도쿄올림픽)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백신 양을 앞으로 1년 만에 준비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한 행운이 겹치지 않는 한 백신만으로는 어렵다”고 아베 총리에게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로 일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아비간’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해 특례적으로 승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대학생 지원책에 대해서 4월부터 시작된 장학금 제도 등을 설명하며 “추가 지원을 조속히 검토해 재빨리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여당과 협의해 이달 중 정리할 생각을 나타냈다.

야마나카 교수는 아베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서도 대학원생도 곤경에 처해 있다면서 “대학원생 존재도 머리에 넣어 달라”고 꼬집었다.

사회자가 아베 총리에게 대학원생도 장학금을 활용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장래 과제로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긴급사태 연장에 대해 “현 시점 감염자 감소가 충분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긴급사태 기한을 기존 6일에서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와 관련해서는 “보건소 업무 과다나 검체 채취 체재 등에 과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속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항체 검사에 대해서는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모든 방법을 사용해 (코로나19)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감염 위험이 높은 3밀(密, 밀폐·밀집·밀접)을 피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7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6189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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