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또 ‘우한 바이러스 유래설’ 제기…“엄청난 증거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4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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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숨기지 않았다면 팬데믹 안 왔을 것"
과학계 '인위적·유전적 변형 아니다' 의견엔 동의
중국 '고의 유출' 가능성 질문엔 즉답 피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을 거듭 제기하며 “엄청난 증거가 있다(enormous evidence)”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중국은 세계를 감염시킨 역사가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이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엄청난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속적으로 우한 유래설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과 맥을 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증거를)봤다”며 재차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중국이 감추고 숨기고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다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광범위하게 퍼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도구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거부로 우한실험실에 대한 국제 공동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활동했다면 이것(바이러스 샘플)을 제공했을 것”이라며 “(그래서)의견을 교환하고 신속하게 대응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았다’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렇다. 나도 동의한다”며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한 발 뺐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알아야 할 게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 질문들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답변했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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