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12시간 동안 펼쳐진 살해극으로 인한 희생자수가 23명으로 늘었다. 사살된 범인 가브리엘 워트먼(51)이 총기 난동중 불지른 건물 잿더미서 21일(현지시간) 시신 4구가 새로 발견되며 사망자수가 늘었다. 캐나다 연방경찰인 왕립기마경찰(RCMP)은 불탄 차량 등에서 희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18일 밤부터 19일 오전까지 이어진 범행이 이틀이나 지났지만 캐나다 최악의 연쇄 살인극을 벌인 워트먼의 동기는 여전히 미궁속이다. 특히 치과기공사인 그가 자신의 사업체를 가지고 재산이 많은 백만장자라는 점에서 궁금증은 더한다.
일단 코로나 19로 인해 사업체가 문 닫고있다는 사실이 그의 분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23명의 희생자중 그의 전처와 전처의 애인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부부의 세계’에 얽힌 치정극이 범행의 한 동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전처를 맨처음에 살해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더구나 희생자 대부분은 그와 ‘생면부지’이다. 가장 어린 17살부터 경찰, 간호사, 지나던 부부 등 무작위로 묻지마 살해했다고 추정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또한 범행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철저히 계획됐다는 정황이 속속 나온다. 노바스코샤주가 아무리 한적한 시골이고 밤사이 벌어졌다 해도 12시간동안 활개치며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경찰로 위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RCMP 경찰복을 입은 채 중고로 매입한 이전 순찰차를 타고 범행을 자행했다. 희생자들은 진짜 경찰인줄 안 그의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 쉽게 살해됐다.
그의 이웃 등을 인터뷰한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워트먼은 고교시절부터 기마경찰을 동경해왔고 관련 물품 등을 수집해온 ‘경찰 덕후’이다. 그는 경찰 장비들은 물론 중고로 나온 경찰 순찰차량만 2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한대를 범행에 이용했다.
그의 독특한 취향이 대량 살상극을 위한 준비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4월 19일이라는 범행 날짜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에서 4.19는 1993년 웨이코 참사와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사건이 벌어진 날이다. 텍사스 웨이코에 은둔 거주하는 이단 ‘다윗의 별’ 집단을 연방정부가 무력 진압하는 과정서 벌어진 참사에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76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무정부주의자들이나 반정 민병대에게 과도한 공권력을 상징하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 2년후 벌어진 오클라호마 청사 폭파 사건은 연방정부를 부정하는 청년들에 의해 자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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