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영국에서 방역 의료진들의 양성반응 비율이 놀랄 정도로 높다고 14일 CNN이 보도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진단검사 실시대상을 분류해 양성반응 확진율을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진 등 핵심 종사자 및 그 가족’ 분류집단에 12일까지 1만6888건의 검사가 실시되었으며 그 중 5733명, 34%가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영국 코로나 19 전쟁의 최일선 전사들은 영국이 자랑하는 전국민 의료보험 및 건강관리 체계인 국가의료서비스(NHS) 소속 의료진들이다. 코로나 19 대응에 동원된 이들 NHS 의료진 전원이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즉 34% 양성반응 비율을 영국 코로나 19 의료진 전체의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부라 하더라도 이 감염 확진율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국은 코로나 19 사태가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서 폭발하기 이전에는 다른 서유럽의 프랑스 및 독일과 달리 늦게 첫 확진자가 나왔고 초기 차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폭발 후 전유럽이 폭풍에 휩쓸리는 2차 상황에서 보리스 존슨 보수당 정부가 지나치게 방임주의적 자세를 취해 적기 대응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NHS 소속 간호사 및 의사들이 마스크 등 간단한 필수장비가 부족한 사실이 드러나 의료진에게는 동정심이 정부에게는 분노가 표출되었다.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용 환풍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실도 알려진 데 이어 시약 부족으로 진단검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났다.
코로나 19 최전선에 동원된 NHS 의료진들도 전원 검사받을 형편이 못 되었다. 일부 의료진만 검사를 받았다. 피검 의료진 및 가족의 양성 비율이 높은 것은 보호장구 미비 및 진단검사 지연 등으로 설명될 수 있어 보인다.
매쓔 핸콕 보건장관은 최근에야 “증상을 보이는 NHS 의료진 및 유증상자와 동거하고 있는 의료진 전원이 ‘곧’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코로나 19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NHS 의료진 전원은커녕 유증상 의료진에 대한 전원 진단검사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닷새 전 독일이 1주일 동안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50만 건 실시할 수 있는 데 비해 영국은 4월 말까지 달성 목표가 17만 건으로 발표되었다. 현재는 하루 1만5000건이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4월1일 당시 총 15만3000명에 진단검사를 실시해 3만 명이 양성 확인되었으며 그때까지 사망자가 2400명에 육박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35만 건 검사 실시로 9970여 명이 확진되었고 사망자가 170명이었다.
16시간 전 통계로 영국의 총확진자는 현재 9만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1만1300여 명으로 프랑스 다음의 세계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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