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멕시코 원유 감산 돕겠다…멕시코 대통령과 통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1일 0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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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나중에 보상할 것"

미국이 글로벌 원유 감산 협상에서 멕시코를 돕겠다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대통령과 나는 어젯밤 이야기(통화)했다”며 “그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도 한계점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데 동의했다. 23% 정도 삭감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멕시코를 도울 것이며, 그들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된다면 나중에 우리에게 보상할 것이다(the United States will help Mexico along and they’ll reimburse us at some later date when they’re prepared to do so)”라고 밝혔다.

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원유 감산을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멕시코가 일일 10만 배럴을 감산하고 미국이 이미 합의한 양에서 하루 25만 배럴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즉, 미국이 멕시코 할당량 가운데 일부분을 가져가 메꾸겠다는 뜻이다.

OPEC과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코로나19로 폭락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OPEC+가 요구하는 하루 40만 배럴 감산은 어렵다고 하면서 협상은 벽에 부딪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OPEC의 하루 40만 배럴 감산 요청과 멕시코의 10만 배럴 주장의 차이를 메꿔주는 데 대해 “우리에게는 작은 양이지만 멕시코에게는 큰 양이다. 하지만 미국에게는 아주 작은 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점유율 확대 경쟁에서 촉발된 원유 가격 하락은 올해들어 미국의 원유 가격을 3분의 2 폭락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간 미국 생산량이 하루 약 3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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