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인당 병상 수 이탈리아보다 적어”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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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북미와 유럽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1인당 병상 수가 이탈리아보다 적다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여성병원(BWH)의 흉부외과의사인 리사 로젠바움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기고문에서 “이탈리아의 보건시스템은 평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인구 1000명당 병상 수가 3.2개인 반면 미국은 2.8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로젠바움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 갑자기 환자들이 급증한 탓에 모든 환자들을 동시에 수용하는 일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로젠바움 박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병원들은 비응급 수술을 취소하고 응급실을 임시 중환자실로 변경했지만 코로나19 환자 수용에 한계를 보였다.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환자들에게 우선 집중해야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롬 애덤스 미국 보건총감은 “미국 국내 감염자 수 급증 추세를 보면 미국이 이탈리아처럼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확진자 수는 1만9285명으로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날 확진자 수 1만명을 돌파한 후 하루 만에 또 수천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월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감염자 수가 최근 하루에 몇백명씩 늘어나 3600명을 넘으면서 ‘제2의 우한’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국내외 여행을 제한하고 각 지역마다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이나 노숙자 등 취약 계층이 많아 방역에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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