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의료진, 신종코로나와 ‘사투’…“기저귀 차고 근무”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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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볼 시간 부족하고, 갈아입을 보호장구 부족"
우한에서만 의료진 500명 감염 보도도

중국 후베이 성 우한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신종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인 우한의 의료진이 살인적인 업무, 부족한 의료장비, 바이러스 감염 위험 속에서 1주당 수 천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의료진은 화장실 가는 시간도 줄이기 위해 기저귀를 차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기저귀를 차는 이유는 또 있다. 화장실에 갔다오면 보호복과 보호장비를 바꿔야 하는데, 보호복과 장비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닥터 두’라는 가명의 한 우한 의사는 최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지금 입고 있는 보호복이 마지막 보호복이 될 수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 하나라도 버릴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우한 병원의 한 의사는 “마스크가 더 공급되더라도, 환자 수는 그 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의사 및 간호사 1명당 하루 평균 2~4개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우한의 의료진이 마스크 등 적절한 보호장비없이 환자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장비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의사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최소 16명의 동료들이 신종 코로나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의사로서 감염원이 되면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선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국립위생위원회 측도 보호장비 부족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없다는 입장이다. 최고위급 관리인 자오 야후이는 “보호복을 4시간 이상 입고 있으면 안되는데, 일부 의료진은 같은 보호복을 6시간, 또는 9시간 동안 계속 입을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물론 우리는 그런 방식을 옹호하지 않지만, (보호복 부족으로 인해)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진이 500명에 달하며,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의료진이 600여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알렸다는 이유로 경찰에 불려가 고초를 겪었던 우한의 의사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 결국 자신도 감염돼 지난 7일 새벽 숨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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