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신종 코로나 확진자’ 日크루즈선 탑승 英부부 “감옥같아” 증언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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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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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20명 발생한 가운데, 해당 배에 탑승한 영국 승객이 배 안의 상황을 전했다.

영국 채널4는 6일(현지시각)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해 현재는 격리 중인 영국 옥스퍼드셔 출신 데이빗과 샐리 아벨 부부의 증언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우리는 24시간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쟁반에 식사를 놓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우리에게 하루 3끼의 식사를 전달해주고 있다”며 “마치 감옥 같다. 호화로운 감옥”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벨 씨는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다. 매일 위스키를 마셨는데, 지금은 어떤 술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감염된 승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그들이 배에서 내려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근처라고 전해진 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그는 첫 감염자에 대해서는 “우리는 홍콩에서 온 남성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그는 배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우리는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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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대처를 묻자 “세 가지 질문을 했다. 기침을 하는지, 열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냐고 물었다. 우리는 모두 ‘아니다’라고 대답했고, 그게 끝이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만약 내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나. 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10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확인된 10명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감염자가 증가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2666명의 승객과 선원 1045명 총 3711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중인 80대 남성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배는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 인근 앞바다에 정박 중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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