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객기 활주로서 미끄러져 세 동강…3명 사망-180명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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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저비용항공사 페가수스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PC 2193편)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3명이 죽고 180명이 다쳤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부 장관은 통신에 “이즈미르를 출발해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페가수스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177명과 승무원 6명 중 모두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터키는 사망자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탄불주지사인 알리 예리카야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 등 18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부연했다. 예리카야 주지사는 페가수스 항공 발표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는 12개국 출신 외국인 22명이 타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50m 가량 미끄러진 뒤 (활주로 끝에 위치한) 30m 높이 둑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 여객기가 폭우와 강풍 등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에서 미끄러졌고 이후 발생한 화재와 충돌로 기체가 3동강 났다고 전했다. 기체가 추락하면서 사상자가 기수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도 했다.

현지 검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예리카야 주지사는 이날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이지만 나머지는 안정적이라고 브리핑했다. 사비하 괵첸 공항은 사고 직후 폐쇄됐지만 다음날인 6일 오전 4시께 재개장됐다.

BBC는 ‘이번 사고로 다친 것으로 보이는 터키와 한국 국적 한국인 조종사과 접촉이 안되고 있다’는 투르한 장관의 사고 초기 발언을 보도했다. 한 항공 전문 매체는 투르한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 조종사 2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터키 주재 한국 영사관은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 조종사는 물론 승객도 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2009년 2월 인도된 기령 11년의 보잉 737 기종이다. 페가수스 항공은 보잉 47대, 에어버스 36대 등 항공기 83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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