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알베르 전 국왕 , 친자소송 화가 보엘 혼외 딸 인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8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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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DNA검사 허용후 확인돼
27일 벨기에 전 언론이 보도

벨기에 전 국왕 알베르 2세가 20년 이상 그의 딸임을 주장하며 소송전까지 펼쳐 온 화가 겸 조각가 델핀 보엘(51)이 자신의 혼외자녀라는 것을 마침내 인정했다고 27일 (현지시간) 벨기에 언론들과 AP AFP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1999년 자신이 알베르 국왕의 혼외자녀라고 주장하고 나선 보엘은 공식적으로 친 딸임을 인정받게 되었고 벨기에 왕실의 해묵은 친부녀 관련 스캔들은 막을 내렸다.

2013년 국왕직에서 퇴임한 알베르 2세의 변호사는 이 날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과학적 결론이 그가 델핀 보엘의 생물학적 부친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베르 2세가 지난 해 오랫동안 거부해온 DNA검사에 마침내 동의한 뒤 일어난 일이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전국의 저녁 뉴스의 톱기사로 전파되었다. 보엘은 그 동안 국왕의 친딸임을 주장하고 이를 입증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알베르는 한번도 공식적으로 부친임을 부인하진 않으면서도 DNA검사는 거부해왔다.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위한 알베르 2세는 27일 아직 사법적인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법적인 부친이 반드시 생부와 같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류된 소송은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지만 자신은 “이 고통스러운 소송을 위엄을 가지고 끝내고 싶다”며 재판 종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엘의 변호사 마르크 위텐델레는 RTBF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 알베르 2세의 반응은 감성적이고 해방감을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그 동안 알베르2세와 엄청난 거부 기업가의 귀족출신 아내인 보엘의 모친에 관한 스캔들이 오랜 세월 동안 루머로 나돌고 있었다.

하지만 국왕에게 혼외자녀 하나가 있다는 뉴스가 터진 것은 알베르의 왕비 파올라가 1999년에 발행한 자서전에서 이를 폭로했을 때였다.

그 해에 알베르는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서 부분적으로 혼외정사를 인정하는 듯한 암시와 함께 자신이 파올라 왕비와 1960년대에 결혼이 거의 파경에 이를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며 두 사람은 결혼의 여러 문제를 그 이후로 잘 극복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모가 왕실의 일가들과 놀라울만큼 꼭 닮은 화가 겸 조각가 보엘은 6년 전부터 정식으로 알베르국왕이 자신의 친부임을 밝혀달라는 법정 소송을 개시했다. 보엘은 휴스턴 출신의 미국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보엘이 그 동안 한결같이 말한 친자확인소송의 이유는 왕실 사람들이 자신을 쌀쌀맞게 냉대한( cold-shouldered ) 데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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