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버핏,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 대신 주식을 주게 된 사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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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억만장자’는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을 할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미국 3대 부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9)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 주식이나 상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의 자산은 808억 달러(약 94조 원)에 이른다.

24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1960년 대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옷가게에 들러 가족 친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드레스를 주문했다. 그의 전 며느리 메리 씨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1980년대엔 당시 100달러 지폐로 1만 달러(현재 약 3만 달러 가치)가 담긴 현금 봉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다.

가족들이 현금을 곧장 써버린다는 것을 안 버핏 회장은 나중에 현금 대신 자신이 매입한 주식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버핏 회장의 아들 피터와 1980년부터 1993년까지 결혼 생활을 한 메리 씨는 “어느 크리스마스에 시아버지의 편지가 담긴 봉투가 놓여 있었다. 코카콜라 등 본인이 매입한 기업의 주식 1만 달러어치를 주고 현금으로 바꾸든지 갖고 있든지 알아서 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의 투자 안목을 믿은 가족들은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는 대신 해당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의 친구 캐롤 루미스 씨는 경제전문지 포천에 “요즘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시즈 캔디스(See’s Candies)‘의 초콜릿 상자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넣어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2013년 크리스마스 카드에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로 분장한 자신의 사진을 넣었다. 2016년에는 버크셔 2인자인 동업자 찰리 멍거 부회장과 자신이 함께 있는 사진과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인 ’부치와 선댄스‘가 적힌 카드를 보냈다. 자신과 멍거 부회장을 영화 주인공에 빗댄 셈이다. 그는 지난해 ’다음은 찰리 멍거(The Next Charlie Munger)‘라는 글씨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크리스마스 카드에 넣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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