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시리아 난민 8만명 터키행…더 수용 못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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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8만명이 터키 쪽으로 오고 있어"
"난민 압력의 부정적 영향, 모든 유럽국가들에게 전가"
"23일 러시아와 상황 논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는 더이상 시리아로부터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이 강화되면서 수만명이 터키 국경을 향해 대피길에 올랐다. 터키는 이미 37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 난민들이 밀려올 경우 그 여파는 모든 유럽 국가들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3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들리브주는 아직도 반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지하디스트들이 장악하고 있는 마지막 거점이다.

에르도안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8만명이 넘는 이들리브 주민들이 시리아와 러시아군의 공습 강화 속에 터키 국경을 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리브 주민들에 대한 폭력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그럴 경우 터키는 이주자 부담을 혼자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은 또 터키에 대한 이 같은 압력의 부정적인 영향은 모든 유럽 국가들에게 전가될 것이며 특히 그리스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력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2015년과 같은 난민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은 한편 터키 대표단이 23일 모스크바를 향해 러시아와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들이 지난 10월 터키가 쿠르드족으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이러한 자신의 계획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으며 에르도안의 안전지대 계획에 대해 동맹국들은 거의 지지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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