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BOE 총재 내정…카니이어 포스트브렉시트 경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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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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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베일리(60) 전 영란은행(BOE) 부총재가 121번째 BOE 총재로 지명됐다.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의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에 적임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BOE 차기 총재로 앤드루 베일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마크 카니 전 BOE 총재의 뒤를 이어 내년 3월16일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인 카니 총재는 6년 간 BOE 총재를 역임해왔다. 원래 BOE 총재 임기는 8년이지만 카니 총재는 조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 경제 혼란이 계속되자 2020년 1월말까지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3월15일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베일리 총재 내정자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부터 2016년까지 30여년 간 BOE에서 근무했었다. 현재는 금융규제원(Financial Conduct Authority)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BOE 부총재로서 은행 건전성 규제를 담당했던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기간 동안 부도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돕고 감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다.

영국 재무부는 그동안 BOE 총재 후임을 물색해 왔으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그리고 조기 총선 등의 영향으로 차기 총재 임명이 다소 미뤄졌다.

이 자리를 놓고 베일리 외에도 벤 브로드벤트 BOE 부총재, 앤디 홀데인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바로니스 시리티 바데라 산탄데르 은행 영국 회장, 미노체 샤피크 런던정경대(LSE) 이사,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등이 물망에 올랐었다. 미국인인 워시 전 연준 위원의 경우 조지 오스본 전 총리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보들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친(親)브렉시트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견해를 갖고 있는지 점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샤피크 LSE 이사는 비판적인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후보 물망에서 제외됐다.

BOE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면서도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BOE는 ”만약 전세계 성장이 안정되지 않거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고착화된다면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통계청(ONS)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가 임박했던 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0.4% 반등해 시장 전망치인 0.3%보다 더 높았다.

루스 그레고리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BOE 총재는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높이지 않으면 별다른 실탄 없이 다음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며 ”정치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BOE의 독립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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