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 손가락 좀 그만!”…美상원, 트럼프 트윗 ‘걱정되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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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은 더 적게. 더 많이 웃어라.”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심판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덜 사용하길” 기도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론적으로 대통령 탄핵심판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한테는 ‘트윗을 쓰고 싶은 가려운 트럼프의 손가락’을 관리할 힘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혐오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그가 심판 중 ‘조용히 지내기’라는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이건 엄숙하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이 과정을) 산만하게 만들 것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마지막에 결과를 좋아할 거다. 그러니까… 일을 어렵게 말고 쉽게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도 “대통령은 변호인들이 자신을 대신해 말하게 하고 전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러나 그가 내 충고를 귀담아들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가 이뤄질 당시 자신의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 트위터를 통해 “거짓이다” “날조다”라고 맹비난했고,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도 공격했다. 하루 100개 가까운 트윗을 맹렬하게 올렸다. 유색인종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만일 그가 탄핵심판 때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이건 공화당의 전략을 방해하고 탄핵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의원들을 짜증 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을 받으려는 노력을 해칠 수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그리고 상원 탄핵재판이라는 주목할 만한 드라마를 앞둔 상황에서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마저 대통령이 ‘트위터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는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다. 자신의 불만을 표현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만약 내가 그라면, 난… 저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은 “적게 트윗하고 더 많이 웃으라”고 조언했고, 존 튠 상원 원내총무(사우스다코타)는 “그가 트윗하지 않길 바라는 많은 상황이 있다”고 했다.

미 상원은 내년 1월 탄핵심판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건 미 상원이 트위터와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그것도 실시간으로 발언하는 대통령과 처음으로 탄핵심판을 여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말했다.

백악관은 관련된 논평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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