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마도, 韓관광객 90% 급감…“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일관계 개선 기다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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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90%나 급감해 타격을 받고 있는 나가사키(長崎)현 대마도(쓰시마·) 주민들이 한국인 관광객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0일 마이니치 신문은 직접 대마도를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를 방문하는 경로였던 부산에서 배를 타는 방식으로 방문했다.

신문은 부산항에서 대마도 히다가쓰(比田勝)항까지 약 1시간 1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면서, 히다가쓰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들은 관광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는 한국어로 쓰여진 현수막이라고 전했다.

인구 3만 명의 낙도 대마도를 지난해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41만명이다.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방문하는 손님이 드문 기념품 가게 직원은 “깨끗한 바다가 매력적으로 보인 모양인지 여름에는 가족 단위 한국인으로 붐볐다”며 하지만 “국가 특색인지 모르겠지만 한 번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신문은 실제로 아침에 부산에서 출발해 대마도에서 6시간 정도 관광을 즐긴 뒤 그날 귀국하는 ‘당일치기 관광’을 즐기는 한국인도 많았다고 전했다.

직원은 “일본과 한국의 정치 분쟁 때문이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일 관계가)좋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쓰시마시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시는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 7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자국 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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