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이층버스 사고로 45명 사상…15년來 최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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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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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홍콩의 한 고속도로에서 이층버스가 도로변 가로수를 들이받아 최소 6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8일 홍콩의 한 고속도로에서 이층버스가 도로변 가로수를 들이받아 최소 6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8일 홍콩의 한 고속도로에서 이층버스가 도로변 가로수를 들이받아 최소 6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5분쯤 홍콩 북부 성수이의 판링 고속도로에서 978번 버스가 도로변의 나무와 충돌했다. 버스 위층 일부가 완전히 파손될 정도로 대형 사고였다.

이번 사고로 3세 및 12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4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15년 만에 최악의 교통 사고로 기록됐다.

버스 1층에 타고 있었다는 한 승객은 충돌 당시 차량이 정상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며 ”브레이크를 거는 느낌 없이 충돌했다“고 말했다.

경상을 입은 또 다른 승객은 ”팔다리뼈가 부러지고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완전히 부서져 소방관의 도움으로 버스 뒤쪽에서 내려와야 했다“고 전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버스가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승객 2명이 밖으로 튕겨져 나와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버스 2층에서 시신 3구, 계단에서 1구가 수습됐다.

운송업체 KMB 측은 운전기사인 56세 남성이 이 회사에서 18년간 일했으며 2년 넘게 이날 사고가 난 경로를 맡아 왔고, 그가 지난 9월 실시한 건강 검진 역시 통과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지난 5년간 운행됐으며 이날 앞서 시행된 점검을 통과했다. KMB 측은 충돌 당시 버스의 속력 등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찰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버스를 압수했으며, 운전기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찬 와이 탓 북부지방의회 의원은 이날 SCMP에 사고가 난 978번 버스는 운행 거리가 50.8㎞에 이르는 초장거리 버스 중 하나라며 운전자의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고 슬펐다“면서 ”관계 당국에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홍콩에는 좁고 가파른 도로가 많아 버스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올 들어 11월까지 9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9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107건의 사고가 발생해 135명이 숨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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