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주운 물건도 팔려”…아마존 거래 물품 관리부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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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쓰레기통에서 주운 물건을 판매했다는 경험담들이 쏟아지면서 아마존의 판매 물품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2019년 사이 거래된 물품에 달린 댓글 4만5000개 중 약 8400개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된 상품에 대한 항의였다. WSJ는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물건도 아마존에서 거래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아마존에서 쓰레기로 돈 벌기’ 등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물건을 닦아서 새것처럼 만들고, 유통기한 표시 스티커를 제거하는 등 판매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노하우까지 공유되고 있다.

WSJ는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미국 뉴저지의 쓰레기통에서 과자, 토마토 주스, 레몬 커드 소스 등 수십 개의 물품을 수거해 아마존에 판매 신청을 했는데, 실제로 아마존은 유통기한이나 물품 확인 절차 없이 바로 판매를 허가했다. 이렇게 판매 승인이 난 물건은 미국 전역에 있는 아마존의 창고로 배송돼 보관되고 구매 요청이 들어오면 구매자에게 배송이 된다.

아마존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거래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법적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비판이 거세지자 아마존 측은 쓰레기에서 수거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문제 있는 제품을 걸러내는 시스템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윤수민기자 so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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